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인간 세포 침투 경로 연구 결과
박쥐에서 유래한 일부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경로를 통해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그동안 연구가 부족했던 알파코로나바이러스의 인수공통감염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사례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알파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표면 단백질인 세포부착분자6(CEACAM6)을 이용하여 세포에 진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ature에 게재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 수용체와 결합하면서 시작되는데, 기존 연구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등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알파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40종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합성하여 인간 수용체와의 결합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일부 박쥐 유래 바이러스가 CEACAM6을 통해 인간 세포에 침투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박쥐 서식지 인근 주민 혈액 분석에서는 현재까지 감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사람 간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를 초기 경고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확산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았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새로운 수용체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감염을 위해서는 수용체 결합 외에 추가적인 조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벤저민 뉴먼 교수는 인간 감염 가능성을 갖춘 바이러스가 면역 회피와 전파 능력 등 추가 장벽을 넘어야 실제 확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 역시 세포 진입이 곧 감염이나 전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동물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전파될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요한 연구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