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실종과 주거 비용 상승
봄 이사철에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년 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5427건으로 2년 전인 2024년 4월 18일의 3만750건 대비 49.9%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 25개구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했으며, 노원구(-88.5%), 중랑구(-88.0%), 강북구(-83.5%)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울 시내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전세 물건이 부족한 현상이 나타났는데, 예를 들어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아파트는 모든 평형을 통틀어 전세 물건이 4건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2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갭투자'가 차단된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입주 물량 감소와 갭투자로 공급되던 전세 물건의 감소, 그리고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전세자금 마련의 문턱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세 품귀 속에서 기존 계약 갱신을 택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매물은 더욱 귀해졌으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중 갱신 계약 비중은 49.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세 실종으로 인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지난달 6억 149만원으로 6억원선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수치이다. 또한 월세 물건 역시 1년 전 대비 24.9%, 2년 전 대비 16.9% 줄어들었으며,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는 지난달 152만 8천원으로 월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세 소멸로 가는 분수령이라며 임대차보호법 개정, 공공임대 확대,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을 통한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