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33년 만에 직접 회담 합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 중재 하에 33년 만에 고위급 직접 회담을 갖고 향후 직접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워싱턴에서 열린 회담에서 상호 합의된 시기와 장소에서 협상을 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담을 1993년 이후 첫 주요 고위급 접촉으로 평가했다. 국무부는 양국이 협상 개시에 필요한 단계에 대해 생산적인 논의를 했으며 포괄적 평화협정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적대행위 중단에 관한 모든 합의는 반드시 미국의 중재 아래 양국 정부 간에 도출되어야 하며 별도의 경로를 통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레바논 휴전 문제를 미국-이란 협상과 분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회담에는 이스라엘의 예키엘 라이터 대사와 레바논의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대사가 참석했으며, 양측은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졌고 휴전과 인도주의 위기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측은 추가 회담에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회담은 공식 외교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온 이례적인 접촉이었다. 핵심 쟁점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포함한 모든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는 반면, 레바논은 즉각적인 휴전과 2000명 이상 사망 및 약 120만 명의 이재민 발생이라는 인도주의 위기 대응을 우선 과제로 삼는 점에서 크게 엇갈렸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고 헤즈볼라가 정치 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협상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헤즈볼라는 이번 회담 결과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회담 당일에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지속했고 교전은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