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 속 공급망 다각화 노력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고 해협을 재봉쇄하면서 글로벌 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와 정유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홍해 우회항로를 통한 원유 공급 가능성을 확인하고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는 등 공급망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란이 일시적으로 해협 개방을 발표했으나 즉시 폐쇄하면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들은 다시 지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서쪽 얀부항에서 홍해를 거쳐 이동하는 우회항로가 봉쇄에 대응하는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국내 정유사의 원유 운반선이 이 경로를 통해 홍해를 무사히 통과했음을 밝혔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이를 공유했다. 업계는 이번 우회 수송이 정부의 승인 하에 이루어졌고 아람코 계열이 아닌 정유사들이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예멘 후티 반군 위협으로 홍해 통항에 부정적이었던 정부가 해수부의 모니터링 체계를 바탕으로 통항을 허가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에쓰오일 외 정유 3사로의 중동 수입 물량 확대 가능성이 열려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얀부항의 송유관 수송 능력 한계로 인해 기존 중동 물량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유 도입처 다변화를 위해 운송비 차액 지원 등 지원 제도를 강구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산 원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불가피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미국산 경질유가 국내 중질유 설비와 호환성 문제 및 운임 부담을 지적하면서도, 중동 수급 마비 상황에서는 최선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