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해협 이란 해상 봉쇄 시작
미국이 13일(현지시각) 10여척의 군함을 투입하는 등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새 전투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경고하며 충돌 등 험난한 작전이 예상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봉쇄 작전에 15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했다. 다만,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 해안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에는 아직 군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미군의 이번 봉쇄 목적은 이란의 자국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를 막아 자금 흐름을 차단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것이다. 또한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제거하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해협 바깥으로 대규모 미 병력이 배치될 경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작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링컨함 주변에는 8척의 미사일 구축함이 배치되어 페르시아만을 벗어나려는 석유 운반선의 움직임을 차단하거나 통제하는 데 사용되며,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등을 요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구축함들은 기뢰 제거에도 활용될 예정이며, 지난 11일 기뢰 제거 작전을 위해 두 척이 해협에 진입했다. 또한 헬리콥터 탑재가 가능한 강습상륙함도 배치되어 상선을 나포하거나 검문을 진행할 수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선원들에게 미군의 승인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을 '차단·회항·나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의 작전 수행은 여러 난제를 안고 있다. 해상에서 합법적인 작전이 수행되어야 하며, 해상 무력 충돌 시 적용되는 국제법인 '뉴포트 해전법'에 따라 봉쇄 조처는 선박에 경고하고 공정해야 하며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또한 작전 수행에 필요한 군함의 규모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퇴역 미 해군 제독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페르시아만 내부에 최소 6척의 구축함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해군 지원이 필요하며 해협 양쪽 모두에서 봉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란이 반격할 경우 대응 수위 역시 난제이다. 이란은 미사일 탑재 쾌속정, 수상 및 공중 드론, 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을 이용해 반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대변인은 미군의 봉쇄 조치에 대해 "전쟁이 계속된다면 적들이 상상할 수 없는 역량들을 공개할 것"이라며 "적들이 감당하기 힘든 새로운 전투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21일까지 남아있는 휴전이 무위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 역시 접촉 기뢰 외에 정전기나 소음에 반응하는 복합 지뢰가 포함되어 있어 제거 작업이 특히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