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양해각서 추진 및 호르무즈 협상
미국과 이란이 장기간이 소요될 최종 종전 합의 대신 분쟁 재발 방지와 협상 지속을 위한 낮은 수준의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양국은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최종 합의 대신 중간 단계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포괄적인 종전 합의 대신 분쟁 재발을 막기 위한 임시 양해각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양해각서 체결 후 60일간 최종 종전 합의를 위해 협상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해각서에는 호르무즈해협 관련 내용이 포함되었다. 이란은 더 많은 선박 통과를 허용하는 대가로 미국이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일부를 해제하는 내용을 요구했다. 또한 이란 측은 최종 합의 시 오만 수역에서 선박들이 공격 위험 없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이 휴전 이후 하루 15대의 선박 통과만을 허용했으며, 미국은 이란 관련 선박의 통과를 막는 해상 봉쇄를 진행 중이다.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지만 절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모든 고농축 우라늄을 국외로 보낼 수는 없으나 일부는 제3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의료 및 연구용 원자로 운영을 위해 약 20% 농축 우라늄 일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지난해 6월 핵시설 공격 당시 60% 고농축 우라늄 440㎏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 유엔, 유럽연합 등 서방의 제재 해제 일정에 대한 약속도 요구하고 있다.
걸프 및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에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휴전이 논의 기간을 포함하도록 연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국가 관계자들은 호르무즈해협이 다음 달까지 개방되지 않을 경우 비료 수송 차질과 전 세계적 식량 위기,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한다고 보며, 종전 합의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걸프 국가 지도자들은 전투 재개보다는 외교적 해법 추구를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싱크탱크의 롭 머케어 전 대사는 핵 문제와 제재 완화는 타협 가능하나 호르무즈해협과 이란의 안보 보장 요구에 대한 합의는 훨씬 복잡할 것이라고 언급했다.